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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치료와 예방법 /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 지나치게 높으면 동맥경화 유발 / HDL, 혈관벽에 LDL 흡착 막아 / 나이들수록 중성지방 수치 높아져 / 방치땐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원인 / 등푸른 생선·견과류가 관리에 도움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05년부터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이날을 콜레스테롤의 날로 정해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이라고 생각해 대체로 수치를 낮추려고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신체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다. 호르몬과 세포막을 구성하고,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 핵심물질이다. 하나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은 혈관 벽 안으로 들어가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동맥경화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LDL 콜레스테롤이 너무 적으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콜레스테롤의 정체와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의 치료와 예방법을 살펴봤다.

LDL 콜레스테롤 너무 적어도 건강 적신호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지며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 비율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로 나뉜다. LDL 콜레스테롤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혈관에 쌓이게 만들어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여겨진다. 이에 비해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른다. 그래서 대체로 많은 이가 ‘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최근 나쁜 콜레스테롤로 너무 적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파멜러 리스트 박사 연구팀은 “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낮으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여성 이상지질혈증 환자 2만7937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환자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전문의들은 LDL 콜레스테롤 역시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인 만큼 너무 많으면 건강에 문제를 유발하지만, LDL 콜레스테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간단한 피 검사 통해 확인, 금연·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누구나 정상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혈청 내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수치는 조금씩 높아지게 된다. 신체에 지질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지나치게 많을 때, 혈관에 쌓이게 되고 결국 혈관을 막아 혈관을 통해 혈액을 받아야 할 심장 뇌 콩팥 등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운 교수는 “고지혈증은 일생을 두고 조절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 먼저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지혈증 자체의 증상은 없으므로 반드시 피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의 심장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부모가 고지혈증이거나, 이미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수치의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질의 양은 피 검사로 알 수 있다.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굶은 상태에서 다음 날 아침 피 검사를 하면 된다. 피 검사에서 이 지질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고지혈증이다.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또는 두 가지가 모두 높게 측정되면 해당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는 200 mg / dl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 남자의 경우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의 출발점이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탄수화물이나 당 섭취를 줄이면서 금주·금연을 실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육류보다 불포화지방이 많은 고등어나 꽁치, 삼치 등 등푸른생선을 먹는 게 좋다.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금연과 절주도 필수다. 흡연은 혈압을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킨다. 중년 남성 돌연사의 원인인 급성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흡연인 만큼 금연해야 한다. 하루 2~3잔을 넘는 음주는 고혈압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장기간 하루에 5잔 이상씩 마시면 심장 근육이 약해져 심하면 알코올성 심근증이라는 심부전증이 생길 수 있다. 복부비만 조절도 빼놓을 수 없다. 복부비만 중 내장지방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관상동맥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나쁜 지방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허리를 날씬하게 가꿔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로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에 반응해 인체가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로 인해 혈관노화가 촉진된다. 취미생활,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 [email protected]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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