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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설전을 벌였던 위근우 평론가가 SNS 활동을 잠정적으로 접었다.

위근우 평론가는 이달 초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당분간 최소 6개월에서 그 이상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를 쉬려고 한다. 오늘 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활성화하겠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위근우 평론가는 김희철과의 설전을 언급했다. SNS 활동 중단이 이 때문은 아니라는 것. 위근우 평론가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 '그 일'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만 그동안 고민해오던 것들을 결정하는데 이번 일이 중요한, 어쩌면 좋은 계기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 이후 저는 어느 한쪽에선 유명인을 저격하며 유명세를 노리는 선동가가 되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는 비정한 지식 권력이 되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진 모르겠지만, 제게 중요한 건 이제 제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하는 말들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실제보다 훨씬 과잉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모두 나쁜 의미로 소급할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일을 비롯해 종종 논쟁에 뛰어든 건, 공적 글쓰기란 안전한 곳에서의 맞는 말이 아닌 구체적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전선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직업적 마감 노동자로서 몇 가지 민감한 이슈들에 목소리를 낸 것에 너무 과잉된 의미가 부여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메신저로서 제 존재 자체가 논의에 불필요한 잡음을 수반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일 이후엔 더더욱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그래도 '곡학'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결과적으론 '아세'한 형태가 된 것은 아닌가 반성해본다. 우선은 입을 다물고 어떻게 다시 제 의도를 오해 없이 전달하고 공적 글쓰기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말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이렇게 불필요한 TMI를 구구절절 적는 건 무엇보다 최근 저에게 가해진 비난, 비판, 악플 때문에 SNS를 쉬는 게 아니란 걸 명확히 하고 싶어서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이런 일로 제가 '감히' 지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의 연대란 것이 각기 질 수 있을 만큼의 짐을 분담하는 것이라면, 부담이 적은 이들일수록 좀 더 많은 짐을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다만 그 핑계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또 정말로 가끔은 부당한 권위를 얻진 않았는지 한 텀 쉬며 생각해볼 타이밍이 됐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SNS의 '좋아요' 숫자가 아닌 우리가 같은 세계를 살고 있다는 공통의 감각일 것"이라며 "그 감각을 예민하게 닦는다면 SNS 없이도 언제나 함께하는 마음일 수 있겠지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위근우 평론가는 인스타그램에 당시 방영된 JTBC 예능 '77억의 사랑' 속 김희철의 故 설리·구하라의 발언을 지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희철은 "저는 두 친구와 좀 친했었다. 그 일들을 겪고 가장 화가 났던 건 요즘 성별을 갈라서 싸우지 않냐. 남자들은 성희롱으로 두 친구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고 또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 그러다가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나니까 서로 탓할 것을 찾더라. 서로를 물어뜯으러 다니고, 욕하던 사람들이 추모를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위근우 평론가는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는 생각이다. 남성,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건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라며 지적 글을 올렸다.

결국 김희철은 해당 글에 "아저씨.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함?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지. 어딜 봐서 내가 페미니스트를 깜? 하물며 나도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을 이용해 이딴 글을 싸는 거죠?"라고 위근우 평론가가 논점을 잘못 짚었다고 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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