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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산 화이트사이드(30, 213cm)와 마이애미 히트의 동행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올 여름 지미 버틀러(29, 203cm)를 영입하는 등 전력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최근 화이트사이드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마이애미가 화이트사이드를 보낸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더 이상은 화이트사이드가 팀 분위기를 흐리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 마이애미는 2016년 여름 화이트사이드를 팀의 새로운 미래로 낙점했다. 다만, 기대와 다르게 화이트사이드는 정체된 성장세를 보여준 것도 모자라 툭하면 출전시간과 역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어느새 팀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이에 마이애미는 일찍이 지난 시즌부터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하지만 그의 높은 연봉과 리그 트렌드에 맞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팀들의 환심을 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유서프 너키치(24, 213cm)의 부상 아웃으로 인사이드에 균열이 생긴 포틀랜드가 화이트사이드의 영입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가 있었다.

화이트사이드가 팀을 떠나면서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 자리는 밤 아데바요(22, 208cm)에게 돌아가게 됐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에 입단한 아데바요는 지난 2시즌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급기야 화이트사이드의 태업성 플레이가 잦아지면서 에릭 스포엘스트라다 감독은 클러치 타임에 화이트사이드가 아닌 아데바요를 코트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실제 아데바요는 후반기 26경기에서 평균 26분 출장 11.2득점(FG 59.8%) 8.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화이트사이드와 출전시간을 양분하며 본인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데뷔 후 3시즌 만에 마이애미 주전 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에 아데바요는 최근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화이트사이드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사람들 모두 내게 앞으로 밝은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주전이란 자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요하는 자리다. 그렇기에 기대감보단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 시즌 시작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내가 주전 센터로 낙점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만약 내게 주전 센터의 임무가 주어진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는 말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는 후문.




아데바요는 드래프트 당시 단단한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8cm의 신장에 체중이 116kg에 이르는 등 파워가 좋은 아데바요는 리그 내 웬만한 빅맨들과 몸싸움에도 쉽게 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데바요는 화이트사이드에 비해 림 프로텍팅 능력은 떨어지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참여에 능하고 외곽수비까지 가능하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해 재미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데바요가 그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했다. 활동량이 많고, 파이팅이 넘쳐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도 아데바요가 가진 또 다른 장점.(*2018-2019시즌 아데바요는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4.5를 기록했다) 

더욱이 무서운 것은 최근 2시즌을 거치면서 아데바요가 공격력을 갖춘 선수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뷔시즌 아데바요의 공격 루트는 받아먹는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여전히 발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아데바요는 볼 핸들링이 좋아지면서 페이스업 공격도 곧잘 해내기 시작했다. 2대2 픽앤 플레이에서 롤링 능력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크린 세터로서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덩달아 아데바요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데뷔 시즌에 비해 한층 더 성장했다. 고무적인 것은 외곽 플레이의 빈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아데바요는 시도는 적었지만 미드레인지 점퍼의 시도를 늘리며 팀의 공간 활용에 도움을 줬다. 볼 핸들링이 좋아지면서 3점 라인 근처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까지 소화하는 등 지난 시즌 아데바요의 성장세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아데바요는 지난 시즌 평균 35.6%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마이애미가 화이트사이드와 이별을 확실히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제는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한 아데바요가 있기에 가능했다. 마이애미가 아데바요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는 크리스 폴(34, 183cm)의 트레이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폴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아데바요를 넘겨줄 것을 제안했지만 마이애미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마이애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주전 센터로 낙점받을 아데바요가 팀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데바요의 두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됐다.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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