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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50)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양 전 대표 등 4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양 전 대표 등 4명에 대해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양 전 대표 등 4명은 2014년 7월, 9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두 차례, 10월 해외에서 한 차례 외국인 재력가 조 로우 등 2명을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그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 사건을 먼저 송치했다. 임박한 공소시효 때문이다.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다음달 초 끝난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이씨의 원정도박·환치기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를 다음주 중으로 각각 2차 소환조차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월27일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이 보도된 이후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그동안 양 전 대표를 포함해 사건 관계인 총 29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중 10여명에 대해서는 사건이 발생한 2014년 7~10월 금융거래 내역과 통신내역을 분석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해외에서 여성들이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확인했다. 하지만 이 성관계가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금융거래내역 등도 확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 횟수와 여행 분위기, 성행위 참가자 등 진술을 고려하면 성매매에 이를 정도의 주선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봤다. 성관계를 가진 여성은 분위기 때문에 한 것이기 성관계를 하가로 권유받은 게 아니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여성들 측이 해외에 가기 전 조 로우 등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그 성격을 성매매 대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양 전 대표가 조 로우와 여성들과의 식사자리 등에서 수백만원을 개인 카드로 지출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 또한 대가로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조 로우 등의 국내·해외 체류비용 상당 부분은 양 전 대표가 아닌 조 로우 측 스스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 로우 등 2명에 대해선 인터폴로 수배 중이다. 경찰은 조 로우 등에 대해선 조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에 대한 남은 사안에 대해 관련 의혹을 수사로 명확히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 @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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