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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이고 뭐고 다른 글 열심히 쓰는 것보다 손흥민 박아놓은 글이 관심도 많고 리플도 많고 파이어도 잘 나니까 한 번 적어봅니다...는 아니고요 사실 요 며칠간 요것 때문에 실제로 말들이 좀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찌라시나 신뢰도 낮은 루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서 피지알에는 소개를 하지 않았었는데(저 말고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셨을 듯) 저번 글에서 보니 그래도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번 이야기를 해봅니다.

참고로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법한 당연한 내용들을 주저리주저리 써 놓은 글에 가깝습니다. 길게 읽기 귀찮으실 분들도 많으니 [글 맨 마지막에 요약짤]을 가져다 놓겠습니다. 그거만 보셔도 됩니다.



1. 손흥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의 내용들

제가 이 루머를 제일 먼저 접한 소스는 터키쪽 언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스페인 클럽으로 이적한다는 이야기가 왜 갑자기 터키에서 나왔을까요? 저도 모릅니다... 그 다음 이걸 물어제낀게 돈 발롱입니다. 이건 좀 알 법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실 정도로 유명합니다. 뻘소리 많이 하는 쪽으로 말이죠.

요즘은 이것이 마르카나 잉글랜드 메이저 언론사에 인용되곤 합니다. 메이저 언론기사지만 어디까지나 인용이라고 딱 박혀있습니다. 자체 소스 기사가 아니고요. 그리고 이제는 인용이 인용을 물고 재생산되는 수준까지 넘어왔습니다. 그러니 실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재계약을 위한 에이전트의 언플이라는 시각도 있긴 합니다.



별로 좋아하는 소스는 아니지만 아예 공신력 있는 스페인 현지 기자에게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한 확답까지 받아온 영상이 있습니다. 클릭하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스페인 현지 기자가 '내가 레알 마드리드 내부 관계자한테 따로 확인해봤는데 영입 리스트에 없다고 했다. 관심도 없고 가능성도 제로다.'라고 단언하는 영상입니다. 참고로 저 기자 양반 레알 마드리드 관련 기사로는 꽤 공신력이 있는 양반입니다.

뭐 물론 이것이 수월한 손흥민 영입을 위한 연막이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쯤되면 저희 같은 사람들이 유추도 하기 힘든 보안의 대상이라는 뜻일테니 의미가 없네요.



2. 그러면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만한 기량이 되느냐.

이것에 대해서는 굳이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쓰지 않을 이유는 없죠.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 공격수 퀄리티는 근 20년간 손에 꼽힐 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손흥민이 주전 자리를 두고 무난하게 우위에 설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적응 문제라던가 '아자르'한다거나 이런 가능성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하긴 뭐 아자르는 저럴줄 알았겠습니까.

이건 아자르가 첼시 시절의 기량을 되찾거나, 혹은 그러지 못한 상태에서 음바페가 영입되더라도 적용되는 이야기인데, 현재 손흥민의 경우 득점과 공격에만 능한 선수가 아니고 주 공격루트가 아닌 반대쪽 사이드에서 수비적인 밸런스를 맞추면서도 우월한 킥력으로 충분한 공격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스 바스케스를 그와 유사한 역할로 사용하면서 밸런스를 맞추고 페이스를 찾기도 했거든요. 무리뉴 역시 지난 시즌 막판 손흥민을 그렇게 기용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 전적이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손흥민을 윙백으로 쓰는 감독이 있다'라면서 무지하게 욕을 들어먹었지만요. 물론 이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기도 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빵빵한 지원을 받으며 주역으로 거듭나 더 많은 스탯을 기록하는 손흥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건 멀쩡한 아자르, 음바페가 있을 때의 이야기지 지금 상황이면 그냥 전진시켜서 팀의 주포로 삼아야합니다.



3. 직접적인 걸림돌은 역시 이적료

역시나 이게 큰 문제가 됩니다. 손흥민이 FA로 풀리거나 계약기간이 올해 여름에 끝나는 상황이라 초저가에 영입할 수 있다면 뭐 레알 마드리드 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여러 클럽들이 에이전트 쪽으로 전화를 넣을 가능성이 있는데... 손흥민은 재계약을 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일단 2023년 여름까지는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현재 2년 반이 남았으니까 대뜸 쎄게 부를 상황은 아니더라도 이적료로 디스카운트를 받을 상황까진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대단한 선수라는 것과 몸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상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지 않으면 훈련을 거부하겠다는 땡깡을 부리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서라도 손흥민의 이적료는 정말 보수적으로 잡아 최소 60m에서 시작할 것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어디까지나 땡깡피우며 태업한다는 가정까지 한 최소 금액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이 거론되겠죠. 넉넉잡아 80m, 그리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치기 싫어하는 현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파는 사람 입장에서 대뜸 100m을 부르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상황입니다.

손흥민은 지금 만 28세고 다음 여름이면 29세가 되는데, 이 나이대에서 이 정도 금액에 이적한 선수는 축구 역사를 통틀어봐도 몇 명 없습니다. 2년 전쯤 여기에 해당하는 케이스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 한꺼번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 두 선수는 바로 그리즈만과 아자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둘의 상황이 대충 어떤지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둘의 이적료는 너무 높으니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60m 언저리까지 찾아봤습니다. 그러면 피야니치, 이과인, 오바메양, 디에고 코스타 그리고 지단(!)이 나옵니다. 이 중 피야니치는 아르투르와의 스왑딜 형식이었으니 제외하고, 이과인과 디에고 코스타는 당시 영입 팀들의 특수한 팀 사정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때 역시 오바 아니냐라는 말이 나왔던게 결국 그렇게 되었고, 지단은 도대체 20년전 이적료가 왜 여기서 튀어나오는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외하면 오바메양 하나 남네요. 오바메양도 사실상 삼각 스왑딜의 형태를 취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결국 남는 선수가 없습니다. 20대 후반에 대형 이적이 매우 드문 일이다... 그리고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로 영입이 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가 될 것이다라는 정도를 캐치하면 될 것 같네요.



4. 라 리가 진입의 걸림돌 Non-EU 쿼터

논 EU, 즉 유럽연합 소속이 아닌 국적의 선수들은 스쿼드에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것이 라 리가 진입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프리미어리그로 향하려면 워크퍼밋이 이슈가 되듯이 라 리가에는 논 EU 쿼터가 이슈가 됩니다. 손흥민은 한국 국적이기에 당연히 논 EU 쿼터로 분류가 되는데, 아쉽게도 레알 마드리드에는 논 EU 쿼터 3명이 꽉 차있습니다. 현재는 비니시우스, 밀리탕, 호드리구가 이 쿼터를 차지하고 있네요.

그러면 이 선수들 중 하나를 치우고 손흥민을 영입하면 되는거 아니냐, 사실 그것도 맞는 이야기인데 이 라 리가 논 EU 쿼터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이라면 앞 셋의 공통점을 캐치하실 수 있는데 바로 브라질 국적의 선수라는 것입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 선수들은 2~5년 정도 스페인에서 활동하면 스페인 시민권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이것을 획득하는 순간 논 EU 쿼터에서 제외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팀에 있는 카세미루나 마르셀루 역시 브라질 국적이지만 논 EU 쿼터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우루과이 국적인 발베르데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 논 EU 쿼터를 꽤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위주의 남미 선수들을 어린 나이에 영입하고, 이 선수들을 육성하며 논 EU 쿼터 문제를 해결하고 또 다른 논 EU 선수를 영입하는 사이클을 돌리는 셈이죠. 이번 여름이 되면 비니시우스가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그렇다면 또 논 EU 쿼터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도르트문트로 임대가 있는 헤이니에르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겠죠.

하지만 손흥민은 이러한 사이클을 굴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몇년 지난다고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고 논 EU 쿼터에서 자연스럽게 탈출하는 그런 처지가 아닌셈이죠. 물론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고 해도 나이를 고려하면 5년을 초과하는 기간동안 뛰는 것은 어렵기에 논 EU 쿼터가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러면 다시 앞선 이슈로 돌아가게 되는거죠. 그렇게 오래 뛰지도 않을 선수를 그 큰 이적료로 영입할 필요가 있는가.



결국 여러모로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는 걸림돌이 아주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많은 제약요소를 뚫고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정말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요즘 레알 마드리드 소식들을 듣자하니 음바페, 홀란드는 커녕 선수들 재계약 할 돈도 넉넉하지 못하다는 뉴스가 많아서...

이 밑은 서두에 얘기했던 요약짤입니다. 위 유튜브 링크의 일부분을 캡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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