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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은 원래 지난 2월29일 국내 개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상영 이후 이제 두 달…결론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였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한 리틀빅 권지원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틀빅픽쳐스 주요 작품]

2017년 '아이 캔 스피크' (관객 328만 명/청룡영화상 감독상 김현석/여우주연상 나문희)

2018년 동네사람들 (46만 명)

2018년 미쓰백 (72만 명/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한지민)

2020년 미스터 주 (60만 명)



**기자 주: '사냥의 시간' 손익분기점(관객 310만 명)과 비슷한 성적을 낸 영화는 지난해 5월 개봉했던 '악인전'(관객 336만 명)이다. 악인전은 개봉 첫 주 176만 3천여 명, 하루 평균 25만 2천여 명 정도가 봤다.

Q. 리틀빅의 제안에 넷플릭스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그 쪽도 자체적인 콘텐츠 예산과 스케줄이 있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는데도 상당히 신속하게 계약을 결정해줬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우선 2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영화들의 몸값이 올랐다. 기생충 출연자인 최우식 배우가 나오는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자체적으로도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 전략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의 제안 이후 곧바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안에 있는 대형 시사관에서 함께 영화를 봤다. 그리고 빠르게 계약 절차가 진행됐다. 사무실 안 대형 회의실 이름이 '킹덤'이더라...

Q. 감독과 배우들은 좋아했나?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전체적인 저작권을 그쪽에 넘기는 방식이다. 또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우리도 몇 명의 가입자가 봤는지 알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어도 우리가 얻는 추가 수익은 없다. 감독과 배우들도 러닝 개런티(흥행에 따른 추가 보너스) 계약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190개국에 동시 공개가 된다는 점이 컸던 것 같다. 글로벌 공개에 대한 메리트가 있었다.


Q. 넷플릭스와의 계약 과정은 어떠했나?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넷플릭스가 투자를 하고 넷플릭스 안에서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오리지널 영화들은 기획 단계 또는 투자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가 참여한다. 우리처럼 완성된 영화가 극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오리지널화 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우리 소식이 알려진 뒤 적지 않은 국내 제작사들이 문의를 해왔다. 우리가 첫 사례에, 표준이 될 수 있어 계약서 작성에 신중을 기했다. 또 그쪽과 만나면서 한국 드라마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연구를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Q. 극장 측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다. 극장 쪽에선 끝까지 개봉을 요청했다. 우리도 노력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극장 측도 나중엔 이해를 해줬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 많은 영화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고민할 것이다. 물론 모두 넷플릭스로 가지는 않겠지만...

Q.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그래서 넷플릭스 계약금은 얼마인가?

금액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용적 측면에서 총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 정도이라고만 하자. 넷플릭스 측에서도 자신들이 가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고 말하더라. (기자 주: 한 매체는 지난 9일 리틀빅이 넷플릭스로부터 제안받은 금액은 150억 원 안팎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그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Q. 다른 한국 영화들도 총제작비를 기준으로 계약이 가능할까?

우리의 경우 완성된 영화를 사 간 경우이지만, 다른 다양한 형태의 계약이 가능하다. 넷플릭스가 기획 단계 또는 투자 단계에서부터 참여할 수도 있다. 무조건 총제작비만으로 금액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Q. 넷플릭스에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극장용과 어떻게 다른가?

물론 같은 콘텐츠이다. 다만, 넷플릭스에서 실내 또는 모바일 시청에 맞게 오디오 등을 조정했다고 들었다. 넷플릭스 시청에 맞도록 최적화하는 것이다. 사냥의 시간은 앞으로 다른 여러 '영화제'에 계속 출품할 예정이다. 배급사로선 언제든지 스크린 상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영화 팬들이 극장에서 '사냥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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