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정당이라더니···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올린 미래한국당 인턴 공고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미래한국당의 인턴직원 모집공고가 자유한국당 중앙당 홈페이지에 게제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제에 대비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다. 한국당은 그간 위성정당이 아닌 자매정당으로 불러달라고 밝혀왔다. 인턴직원 모집공고를 한국당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두고 “스스로 위성정당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오전 10시 기준) 접속한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는 미래한국당 인턴직원 모집공고가 올라와 있다. ‘미래한국당 인턴직원 모집 공고’란 제목으로 올려진 게시글을 들어가보면 “자유한국당의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을 위해 일할 인턴직원을 아래와 같이 모집합니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공고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선거 업무지원 분야에서 근무할 직원 ‘00명’을 모집한다. 근무긱나은 2개월, 만 20세 이상 만 29세 이하 청년이 대상이다.

문의 부분을 보면, 자유한국당 홈페이지(http://www.libertykoreaparty.kr/) 및 미래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02-788-2799)를 참조하라고 돼 있다.

미래한국당 인턴직원 모집공고가 자유한국당에 올려진 것을 두고 스스로 위성정당임을 인정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날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해나갈 ‘자매정당’”이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유민주주의 방어적 차원에서, 생존의 차원에서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위성정당이란 말을 쓰지 말아 달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원조 국가인 독일에서도 자매정당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한선교 의원은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뒤 “미래한국당은 하루아침에 급조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스스로 위성정당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슨 정당이 다른 정당이라면서 같은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올리느냐”며 “미래한국당으로 표가 제대로 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