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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IPO(기업공개) 기업에 잇따라 제동을 거는 배경에는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주가 급등락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빅히트가 상장 첫 날부터 주가가 급등락하고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가 불거지면서 IPO 기업에 대한 단속을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기조가 자리잡았다는 해석이다.

또 지난 6월 공모에 나선 SK바이오팜부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한 시장 환경도 금감원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상장 뒤 주식을 샀다 고점에 물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관련 민원이 늘어나자 다른 공모 기업에 대해 더 꼼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빅히트는 아직 한 번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신규 상장 기업의 높은 주가 변동성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는데, 이를 다른 공모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합리적인 대응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요 IB(투자은행)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금감원에서 툭하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IPO 기업의 공모 전략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공모 기업의 신규 상장 뒤 사후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을 일부 면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IPO 기업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너무 잦은 증권신고서 정정과 공모 일정 변경은 불확실성을 높여 IPO 시장 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장 절차를 밟은 기업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를 거치면서 공모가 버블(거품)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 평가를 심할 정도로 세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디테일한 내용을 추가하라는 지침은 이해가 가지만, 기간 정정 남발이나 상장 폐지 혹은 연구개발 실패 가능성을 콕 짚어 기재하라고 하는 지적은 과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8/00044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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