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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개 만지는 것도 위험…긴 옷, 모기 물림 예방 © News 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휴가를 해외로 떠나면 들뜬 기분이 들지만, 우리 몸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휴가 기간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즐겨 방문한다. 주로 한국보다 날씨가 무덥고 위생 상황도 다르다. 동남아 국가를 방문할 때는 수인성전염병인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A형간염 등을 조심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인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도 국내보다 높은 편이다.

이미숙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은 기후와 생활습관이 국내와 많이 다르다"며 "여행 시점을 기준으로 유행 중인 풍토병이 없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인성전염병은 세균에 감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며, 감염 후 1~2일 내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하지만, 잦은 설사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물을 자주 마시고 항생제를 처방받는 게 좋다.

이미숙 교수는 "물과 음식은 되도록 충분히 끓이고 익힌 뒤 섭취해야 한다"며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개나 닭은 함부로 만지지 말고,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상처를 깨끗한 물로 씻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해외여행 불청객은 모기다. 그중 뎅기열은 열대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이 모기는 낮 시간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특성을 보인다.

뎅기열에 걸리면 일정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고열, 발진, 혈소판 감소, 근육통, 지속적인 구토 증상을 반복한다. 드물지만 중증 환자는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숨질 수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긴 소매와 바지를 착용하고, 곤충기피제를 몸에 바른다.

귀국 후 1~2주일 내 열이 나고 설사, 구토, 황달, 피부질환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 감염성에 걸렸는지 검사를 받는다. 예방접종도 필수다. 말리리아 예방약은 여행을 떠나기 최소 1주일 전부터 복용한다. 필수품으로 구급약도 챙겨간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종류에 따라 여행 1~2주 전이나 하루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여행 기간 동안,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1~4주까지 계속 복용한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등 모기가 전파하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며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물웅덩이나 밤 시간대에 이동하는 것을 피하면 감염 위험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sj @ news 1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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