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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쏙쏙] 목욕 후 면봉으로 귀지 파내면 세균 감염된다…그냥 둬도 저절로 나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귀지. 가만두기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해 귓속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그러다 한번씩 '월척'이 나오는 날이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귀지를 파내려다가 귓속이 오염돼버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번 오염된 귓속은 치료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다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목욕 후 귀청소 도와주는 '면봉·귀이개' 생각보다 더 더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습관적으로 귀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평소 샤워나 물놀이 후 면봉, 귀이개 등 다양한 도구로 귀지를 제거하다가 외이도염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심하면 고막 천공까지 생기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이도염을 앓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 58만9805명에 달한다. 특히 8~9월 물놀이가 많은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면봉과 귀이개는 생각보다 더 더럽다. 대다수가 면봉과 귀이개를 소독하지 않고 사용한다. 더욱이 오랫동안 보관하는 도구들엔 먼지와 주변 오염물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귀이개는 면봉과 달리 가족끼리 함께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균과 곰팡이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쇠로 만들어진 귀이개는 외이도에 상처를 내기 쉬워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귀지는 파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두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귀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더러운 게 아니다. 귓속 외이도에서 분비된 땀, 귀지샘의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으로 이뤄진 귀지는 외이도와 뼈, 연골을 보호한다. 약간의 산성 성분을 띠고 있어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로부터 귓속을 보호한다.

그런데 귀지를 제거하면 보습력이 떨어져 보호 기능을 약화시키고, 귀지를 팔수록 귀지의 양이 더 많아진다. 더욱이 귀 안에 쌓인 귀지는 평소 생활하면서 저절로 배출되기 때문에 따로 파낼 필요도 없다. 따라서 귀에 물이 들어갔더나 간지러울 때는 귓속까지 건드리지 말고 겉으로 보이는 귀지만 살짝 닦아내는 것이 좋다.

박준이 인턴기자 joonee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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