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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OVID 토탈 확진자 수가  100명쯤  되었을 때 올렸던 글입니다.


http://www.ddanzi.com/free/604525236 


 


예상대로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제 전공이 감염이나 vital을 다루는 과가 아니기때문에 직접 환자 COVID환자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Telemedicine ( 원격진료)로 매일 환자를 보고있습니다.  하루에 1~2명정도의  환자 보호자나 가족들이 COVID걸려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미국과 한국의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지에대해 간단하게 써볼까 합니다.


 


1. 리더쉽의 차이 입니다.


의료인력은 장기판의 말과 같은 존재 입니다.  적재적소에 이를 투입해서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생각과 능력이 전쟁의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느 정부나COVID 방역에 집중할 수 있는 자원(물질적, 인적) 어느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가 어떤 부분에 집중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한가지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이 “검사 추적”에 집중하는 동안 미국은 “중국인 입국금지, 유럽인 입국금지…”등의 보여주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였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결과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2. 의료 시스템의 차이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전국민이 의료 시스템 체계 안에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의료 시스템 밖에 있는 인구가 정말 많습니다. 불법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습니다. 미국 시민권자 중에 의료 보험이 없는 사람도 오마마 케어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미국 전체 인구의 10%정도 됩니다. 이분들이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기도 합니다. 이런분들의 감염은 경우에 따라서 통계에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감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의료진의 차이


“의료진의 노력에 정부가 숟가락을 올려놓은 것이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 의료 수준과 의료진의 역량이 최고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미국 의료진역시 바보는 아닙니다.  이미 12월초에 코비드에 대한 경고를 저희 대학병원에서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료 수준과 자원 역시 미국이 한국보다 못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곳 의료진들이 한국처럼 최선을 다해서 이 COVID19과 싸우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노력이나 수준 차이에 의해서 한국이  미국에 비해 COVID19방어에 성공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무리 의료진들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이를 이끌어줄 훌륭한 리더쉽이 없었다면 그 능력을 발휘하기 란 힘들었을 것입니다.


단지 한가지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한국의료진의 효율성 입니다. 정확하게 연구되어 있지는 않지만… COVID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의료진 수를 비교해보면 미국>> 한국일 것입니다.   같은 수의 의사와 간호사를 투입할 경우 한국이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의료진은 적은 수로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 입니다.  미국 일반 내과 수련의가 담당하는 환자 수는 하루에 7~8명 수준입니다. 한국은 최소 3~4배의 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수진들역시 하루에 수술하는 CASE, 하루에 볼 수 있는 외래 환자, 하루에 볼 수 있는 입원환자를 비교해보면 거의 한국이 3배정도 많습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한국과 미국이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환자를 볼 수 있는 효율이 3배정도 강하다면, 이는 COVID19과 같은 대규모 유행성 질환과 싸우는데 있어서 큰 장점일 것입니다.


 



4. 시민의식


아무리 지도자 옳 바른 결정을 내리고, 좋은 의료 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 한들 국민이 그것을 잘 따를 만한 시민 의식이 없다면.. 그 결과는 자명할것 입니다. 미국이 한국과 같은 시스템과 같은 리더쉽과 같은 의료진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 이것 역시 아닐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개인에 대한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조금이라도 제약하는 것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 이태원에서 정부가 추적 검사한 일에 대해 주위 동료들과 말을 해보면.. “미국도 한국 처럼 대응 했어야 했는데.. 이는 절대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소송 당할 것이다.” 라는 의견이 대부분 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제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저나 주위 동료 의사들의 생각은 거의 일치합니다. 한국처럼 쉽게 이 감염이 컨트롤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 더 자세하게 글을 쓰겠습니다


 

지난 화요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국이 코로나 테스트에 있어서 GOLD STANDARD라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전혀 안나온것 같은데.. 저는 이것을 듣고 자랑스럽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의료계에서 GOLD STANDARD라는 의미가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를 안다면 정말 대서 특필 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직역하자면 그냥 “표준, 원칙” 정도인데..  그 내부에는 가장 이상적이라는 말이 내포 되어 있습니다. “what is the gold standard treatment for XX cancer?” XX 암의 원칙이 되는 치료 방법은 무엇이냐 ?  “what is the gold standard diagnostic test for xxxx?”  xxxx질환의 가장 원칙적인 진단방법은 무었이냐?. 매우 흔한 의대 혹은 전공들의 시험문제 유형중에 하나입니다.   여러가지 진단방법 치료 방법이 있다면 가장 최선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것을 Gold standard라고 합니다. 정말 쉽게 쓸 수 없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보도되는곳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COVID의 최 전선에서 싸우고 가장 큰 희생을 하고있는 직업을 찾으라면 저는 간호사분들을 뽑고 싶습니다. 매주 과에서 COVID에 관련된 상황을 브리핑 해줍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COVID19을 치료하다가 감염된 의사는 한명도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하더군요. 반면 간호사분들경우는 많은 수가 COVID19을 치료하다가 감염이 되었습니다. 이는 간호사 분들의 환자와의 접촉 시간이 의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길 수 밖에 없기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아마 저희 병원뿐 아니라 다른병원, 그리고 한국에서 역시 그 상황은 비슷할 것입니다.  용기와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전선의 가장 선봉에 서있는 간호사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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